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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여성모임 30주년 기념행사

재독한국여성모임 30 생일잔치에 다녀와서(류현옥)


재독한국여성모임 30주년 생일잔치에 다녀와서.pdf



재독한한국여성모임 30 생일잔치에 다녀와서                류 현옥


Berlin Bahnhof Zoo 앞에서 생일잔치 장소로 운행할 버스에 오를 그 순간 까지 내 마음은

뒤숭숭하여 생일잔치 에 가는 기분같지가 않았다

나는 1984 년 귀향길에 오를 때까지 이 여성모임에 들어 있었고 1987 다시 이곳에 살기 시작한후로

멀리서 뜸뜸이 소식을 들어온 X 회원이기에 이렇게 초대받아 주체측에서 대절한 버스에 뻔뻔스럽게

올라서는 것이 계속 마음에 걸렷기 때문이다.

하나둘 아는 사람이 버스에 오르면서 나의 이마음을 감지하지 못한체 반갑게 인사 를 했다.심지어

몇몇 회원과는 뜨겁게 끌어안기 까지 했다.

그러는 동안 나는 나와 같이 초대된 생일손님으로 버스에 타게된사람이 있다는것을 확인하게 되었고

버스가 잔치장인 Bielefeld 에 도착하기도 전에 한식구가 된 느낌이었다.

나의 이 마음을 틀어놓고 이야기 하자 잔치준비를 한 회원중의 한사람이 ‚ ’’무슨 소립니까 !? 우리는

이렇게 소문내어놓고 오는손님 없이 우리끼리 앉아 있게 될까봐 얼마나 걱정했는데……시간내에

주셔서 감사합니다 „ 했다

무슨잔치든 손님없이는 성립될수가 없단다. 이렇게 솔직하게 이야기 해주니 마음이 푹 놓였다

이말 한마디가 재독한국 여성모임의 특성을 한꺼번에 다표현하고 있다 . 둘러서 얼렁뚱단하게

상대방이 듣기 좋으라고 만 하는 말이 아니라 동시에 마음속의 근심을 숨김없이 다 토해버리는 것이다.

이 여성단체는 탄생부터가 그랬다. 커피잔들고 침목하자는 단체가 아니라 자기 의식화 와 정체성 을

찿자는 데서 시작했다. 초기에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라는 독일정부에 순종하지 않겠다는

투쟁정신을 기본으로 이루어진 단체이다.

조국의 민주화 운동에가담하고 ,착취당하는 여성노동자 의 억울함을 세상에 알리고 아직다

성숙하지도않은 젊은 나이에 일본정부에 끌려가 그들의 잔인한 군인들의 위안부가된 우리의

할머니들의 한을 같이 노래하고 용서받을수 없는 그들의 무도함을 폭로한는 운동에 가담한 단체이다.

그래서 이단체는 피로한 단체이다. 여기서 피로하다는것은 지쳤다는 육체적 피로가 아니라 끈임없는

긴장과 진진한 노력을 요구하는 즉 단체의 목적을 위해서는 융화를 중요시하지않는다는이야기다 .

그날 회원들이 많은 시간을 소요한 준비로 완벽하게 3 일을 끝낸 이생일잔치 장에서 자주 들을수

있었던 „구회원“ „현직회원“ 새로들어온 „신회원“ 등의 표현들이 이 단체의 역사를 이야기해준다.

마치 맨발로 돌길을 걸어온것 처럼 이들은 어려운 상황에 유독 어려운 일만 찿아서 강행한

여성용사들이다. 이 강인한 단체 정신이 이들을 이끌고 30 년살이되는오늘날에 이른것이다.

이점에서 가장중요하고 단체의 근본이 된것은 여성해방 정신이라고 봐야할것이다.

동원된 남편들의 등에 아이들을 업혀서 문밖으로 내보내고 여성들만 앉은자리에서 여성들 끼리만

통하는 말로 여성단체의 구조를 이루었다. 조국을 떠나와 사는 한인 여성들의 아픈마음들을 담아

전달하는 우리여성 전유( Alleinbesitz )의 말을 토대로 한 단체이다

그래서 누구든 이곳에 살고있는 한국여성이면 들어오는 그날로 마치 친정집 안방에 들어 앉은 것처럼

말이 통한다고 한다

이제 30 의 성인이 되었으니 단체의 방향이 앞으로 어느 길로 가야 할것인지 여유있게 남은힘을 아

껴서 오래 지속할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Vivat !!!!! KFGD !!!! Vivat !!!!